“하지만, 뭐요?”
“하지만, 하고 시작해야 할 말이 너무 많아요. 하지만, 당신은 겨우 열여덟이고 난 거의 스물이에요.”
(……)
“하지만 더 많은 ‘하지만’들이 있어요. 당신 주변 사람들······.”
(……)
“아직도 더 많은 ‘하지만’이 있어요.
(……)
“우리가 어떻게 먹고 살 수 있겠어요?”
(……)
“하지만 우리는······.”
“오, 입 닥쳐요.”
- F. 스콧 피츠제럴드 <머리와 어깨>
2020년 1월 1일 “사각풍경” 글쓰기를 다시 시작하겠다는 결심했다.
1월 2일 벽에 부딪혔다. 건너뛰었다.
책상 앞에 앉아 수많은 “하지만…”을 핑계 삼아 컴퓨터를 종료했다.
결심과 행동의 거대한 간극을 느낀 시간이었다. 이미 과거가 된 시간.
삐딱한 시선을 마주하며, 나를 보는 나의 시선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왜? 뭐?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