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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斷言)

by esra posted Jan 1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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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은 분노예요, 어머니.”

- 올리브 키터리지 |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몇 그루의 나무 너머진입로가 끝나는 곳에 포치를 갖춘 집 한 채가 있었다굴뚝이 딸린 집이었다그러나 여름이었으므로물론 당연하게도연기는 나지 않았다하지만 나는 그것 참 그림 같은 풍경이라고 생각했고 프랜에게 그렇게 말했다.

“깡촌이네. 그녀가 말했다.

- 깃털들 | 레이먼드 카버

 

단언(斷言)은 불쾌하다.

실망과 비애, 소심함과 몰이해, 사랑 받고픈 욕망과 관계의 어긋남.

나 자신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그 복잡미묘한 심경을 단 한 마디로 정리해버리는 것.

그 이외의 어떠한 반론을 허용하지 않는 단 한 마디.

실망과 소심함, 어긋남을 반론하지 못하는 자존심.

 

<올리브 키터리지>, <대성당>.

일상 곳곳에 스며든 관계의 균열.

완전히 끊어내지도 못하는 집착.

그래도 그마저도 없다면……

 

인생은 뼈와 마찬가지로 서로 얽혀 직조되며 어긋난 뼈는 치유되지 않을 수도 있다.

- 올리브 키터리지 |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그래서 슬프다.

 

세상은 언제나 슬프게 돌아간다. 그리고 새 시대의 여명은 언제나 있다.

- 올리브 키터리지 |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그래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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