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은 하나의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것을 측정하고, 틀 안에 넣고, 분류하고 점점 더 작은 조각으로 나눈다. 당신들은 모든 것은 잘게 자르면 자를수록 더욱 더 진리에 다가간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지만 매미를 잘게 자른다고 매미가 왜 노래하는지를 발견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 개미 | 베르나르 베르베르
WEPSS 검사는 200개 항목의 제시문에 A에서 E까지 등급을 매기는 방식이었다.
거의 반대를 하지 않는다, 가끔 반대한다, 늘 반대한다는 식으로 한 사람을 묘사할 수 있을까? '열광하는’ 것을 가끔, 항상, 절대 안 함으로 구분하는 게 가능할까?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것을 가끔, 항상, 절대 안 함으로 구분하는 게 가능할까?
검사지가 규명하려는 인성이라는 관념 자체가 잘 와 닿지 않았다.
나는 '주저하는', '걱정하는', '교정하려는' 마음을 떨치고 정답처럼 보이는 것, 가장 그럴듯하게 보이는 것을 고르기로 했다
나는 약간의 사자 성향이 곁들여진 양철나무꾼으로 판명되었다.
- 희망의 배신 | 바버라 에런라이크
인간은 분류한다.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개미>, 내게 맞는 직업을 찾기 위해서<희망의 배신>.
또는 재미를 위해서.
가장 대표적인 혈액형 분류법.
인류를 네 가지 ‘틀’에 틀어넣고, 자신이 속한 유형의 특성에 무릎을 ‘탁’ 친다.
놀라운 마법이다.
하지만, 분류는 매미가 왜 노래하는지 알려주지 않고, 인성검사는 취업의 방향을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인성 검사지를 들고 커리어 코칭을 하는 하나의 직업군을 만들 뿐이다.
난 AB형이다.
AB형은 “천재 아니면 바보”라는 하나만 기억한다.
내심 생각한다.
‘그래도 바보는 아냐.’
다른 사람들은 생각하겠지.
‘암만 봐도 천재는 아니잖아.’
그래서 AB형은 천재 아니면 바보인가보다.
놀라운 마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