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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by esra posted Feb 2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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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야화 중에서 한 토막을 해보겠니?"

산티가 물었다.

"아니에요. 1,001명의 이웃 사람들 이야기를 할 거예요. 착한 사람들의 진실된 이야기를 백 퍼센트 거짓말로 말하는 거죠."

1001개의 거짓말 | 라픽 샤미

 

이 모든 것은 거짓말에 불과했다. 내가 이 도시에서 할머니 집에 살 때, 분명히 나 혼자였고, 참을 수 없는 외로움 때문에 둘, 즉 내 형제와 나라는 우리를 상상해왔음을 나는 잘 알고 있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 아고타 크리스토프

 

거짓말.

거짓말은 진실을 가리기도 하고, 역설적으로 진실을 말하기도 한다.

사딕의 유별난 친척과 이웃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뻔한 거짓말과 그 이면의 진실 - 그리 찾기 어렵지 않은 - 이 읽는 이를 미소 짓게 한다. <1001개의 거짓말>

클라우스(루카스)는 참을 수 없는 외로움 때문에 거짓말을 지어내지만, 거짓말을 인식하지 못한다. 인식하지 못하는 거짓말이라는 것이 외로움의 절절함을 대변한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신사 숙녀 여러분, 이 개는 진짜 족보 있는 개랍니다."

"정말이라니까요. 개 주인이 장담을 하던걸요.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개의 특성이 이 개의 피 속에 다 들어 있다고 말이에요." 

1001개의 거짓말 | 라픽 샤미

 

“거기에서의 생활은 훨씬 더 수월했소?”

클라우스는 어깨를 으쓱했다.

“돈에 기초를 둔 사회입니다. 인생에 대해 회의를 느낄 여지도 없죠. 나는 삼십 년 동안 끔찍이도 외롭게 지냈습니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 아고타 크리스토프

 

거짓말이 위트가 되는 순간. 그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1001개의 거짓말>

거짓말을 마주 하는 순간. 그는 거짓말을 인정해야 한다. 존재의 의미가 흔들린다. 그 끔찍한 외로움만큼이나 큰 고통을 겪는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할머니는 언제나 가지를 소금에 절여 물기를 짜낸 다음 요리를 시작했다.
"
왜 가지에 소금을 뿌리시는 거예요?"
"
그래야 가지가 울거든. 사람처럼 가지도 울어야 쓴맛이 없어진단다."
1001
개의 거짓말 | 라픽 샤미

 

“그가 문을 열려고 했기 때문이에요.”

“넌 잘한 거야. 그가 하려는 짓을 못 하게 막은 것은 잘한 짓이야. 넌 그를 죽여야 했어. 모든 게 다 이치에 맞아야 하듯이.”

내가 말했다.

“하지만 이제 그는 거기에 없을걸요. 이치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만약 그가 거기에 영원히 없어야 한다면.”

노인이 말했다.

“그 반대지. 지금부터, 그는 네가 가는 곳마다 네 옆에 있을 거야.”

노인은 멀어져갔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 아고타 크리스토프

 

클라우스가 울 수 있었다면, 클라우스의 눈물을 보아줄 누군가가 있었다면, 그의 인생에서 쓴맛을 가셨을까? 클라우스가 지어낸 루카스의 세계에는 함께 공감해주는 그런 인물들이 있다. 하지만 클라우스에게는

그래서 그는 꿈속에서조차 문을 열려고 하지 않는다.  

 

동물들도 우리 인간들처럼 웃을 수 있습니다.

동물들이 정말로 할 수 없는 건 딱 두 가지뿐입니다.

자기 자신을 속이는 것, 그리고 은행을 만드는 것.

1001개의 거짓말 | 라픽 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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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이 어수선하니 이 짧은 글마저도 집중이 안되네요. 인용만 많고 생각은 정리가 되지 않습니다.

 

그냥 권장하는 생활수칙을 따르면서 이 사태가 가라앉기를 기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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