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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뒤의 봄

by esra posted Apr 0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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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군항제가 시작되었다는 뉴스가 들린다.

진해까진 힘들지만, 그보다 가까운 동학사 벚꽃축제를 다녀왔다.

동학사 초입 진입로는 벚꽃축제가 한창이다.

축제 기간이라 그런지 벚꽃만큼이나 사람들도 북적거린다.

 

동학사 경내는 아직 봄꽃들이 피지 않은 건지 이미 진 건지

겨울 끝의 앙상함과 초봄의 목련만이 산사의 풍경을 이룬다.

 

세죽(細竹)이라도 좀 심고 싶었어. 그래서 초봄에 흙을 날라다 돋우었는데, 세죽은 안 된대요. 이 고장이 너무 추워서 세죽이 잘 자라지를 못한대. 그래서, 그러면 잔디나 깔까, 하고 기다리는데, 세상에... 올해 봄 기온이 좀 높았어? 날씨가 따뜻해지니까 잡초가 들고 일어나는데... 충격을 받았어. 씨 뿌린 일이 없는데도 어릴 때 보던 명아주, 바랭이, 참비름, 쇠비름, 달개비, 망초, 개망초 같은 잡초가 돋아나는데... 냉이가 돋아 꽃대를 올리고 흰 꽃을 피우고, 씀바귀가 꽃대를 올리면서 노란 꽃을 피우는데... 아이고 뜨거워라 싶어서 그대로 두기로 했다. 그 또한 꽃이 아니겠느냐 싶어서...

깊고 깊은 방 한 칸 | 이윤기

 

그리고 맞은 다음 날 아침.

생활공간인 용인의 거리거리에도 벚꽃이 한창이다.

애써 먼 곳의 벚꽃을 구경하러 다닌다.

내 등 뒤에서 이미 꽃을 피우고 있었는데 말이다.

벚꽃뿐만 아니라 아파트의 주차장에는 배꽃도 피었다.

 

봄이 오면 어김없이 “꽃놀이”를 간다.

난 “꽃”을 보고 싶은 것이 아니라 “놀이”를 하고 싶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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