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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 바라는 바

by esra posted Jan 0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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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사람들이 쏟아내는 소원들로 넘쳐난다.

소원의 나무, 소원을 쌓은 돌탑, 사랑의 자물쇠, 소원을 이뤄준다는 부처상, 만지기만 해도 효험이 있는 돌덩이, 마시면 병이 낫는다는 샘물,

그리고 문화재에도 자연에도 심지어 화장실에도 넘쳐나는 소원을 담은 낙서들.

누구는 간절한 믿음으로, 누구는 재미있는 이벤트로, 누구는 장난으로 소원을 말한다.

원대하게는 세계 평화부터 소소하게는 가족의 평안, 영원한 사랑 등을 바라고 바라고 바란다.

 

“빌면 뭐해. 이루어지지도 않는데……”

“좀 쉽고 구체적인 소원을 빌어 봐.”

 

이럴 땐 소원성취의 주체는 자신이 된다.

굳이 신의 개입을 바라지 않아도 되는, 나의 결심과 실천이면 충분한 소원.

 

누구든 소원을 빌 때 조심해야 한다는 거야.

실제로 소원이 이루어질 수도 있으니까.

램프의 아이들 | P. B. 코어

 

마음속에 들끓는 미움 또는 증오가 무심코 말이 되어 나올 때가 있다.

망해버렸으면, 죽어버렸으면 하는 무엇 또는 누군가에 대한 나쁜 말들.

물론 이런 마음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순간적인 흥분이고 실행하지 못하는 자기만족일 뿐이지만,

가끔 얄궂은 신의 개입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말은 내뱉은 그 어떤 말보다 더 끔찍하다.

천 명의 사람이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말도 있다. (소원에 대한 속설 또한 넘쳐난다.)

또 모르지 않는가?

당신 앞에 999명이 있었고, 당신이 바로 그다음 천 번째 사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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